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2025년 10월부터 연금처럼 받는 방법

우리가 알고 있는 ‘사망보험금’은 말 그대로, 피보험자가 사망한 이후에 남겨진 가족에게 지급되는 돈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점차 바뀌면서 이 보험금의 쓰임새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5년 10월부터는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본인이 살아 있을 때 연금처럼 나눠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단지 ‘세상을 떠난 뒤’에 남겨주는 돈이 아니라, 피보험자가 ‘사는 동안’ 노후를 준비하는 전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은퇴 후 수입이 끊기는 50~60대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건을 충족하고 손해를 피하려면, 꼼꼼한 비교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망보험금 유동화’가 무엇인지, 누구에게 유리한 제도인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차근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지금 주목해야 하는 이유

통계에 따르면, 40대 이후 중장년층의 약 40%는 종신보험을 하나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내가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질 가족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입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막상 은퇴를 앞두고 보면, 지금 가장 절실한 건 ‘죽은 뒤의 보장’보다도 앞으로 살아갈 노후 생활비입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바로 이 현실적인 고민에서 출발한 제도입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란?

  • 기존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살아 있는 동안 연금처럼 나눠 받을 수 있는 제도
  • 보험 계약은 그대로 유지되며, 일부 금액만 현금화해 활용 가능
  • 2025년 10월부터 시행 예정

이 제도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내 돈을 내가 쓰는 시대’가 시작된다는 데 있습니다.
사망한 뒤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는 동안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보험이라는 점에서 보험의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는 셈입니다.

‘남겨주기 위한 보장’에서 ‘내 삶을 위한 수단’으로.
이제 종신보험도, 노후를 살아내는 데 쓰이는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2025년 10월 출시, 신청 대상과 자격 조건은?

이 제도는 모든 보험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조건이 꽤 까다로운 편이므로, 내가 계약한 보험 내용이 대상 조건에 포함되는지부터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아래와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신청이 가능합니다.

첫째, 보험료 납입이 완료된 금리 확정형 종신보험이어야 합니다.

‘변액형 종신보험’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사망보험금은 9억 원 이하인 계약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둘째, 계약기간과 납입기간이 모두 10년 이상이어야 합니다.

월 적립식 구조의 계약만 가능하며, 특히 만 55세부터 연금 수령을 원한다면 최소한 45세 이전에는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해야 합니다.

보험료를 납입한 사람과 보장 대상인 사람이 같아야 신청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신청 시점에 보험계약대출 잔액이 없어야 합니다.

위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 신청이 가능합니다. 보험사에서도 개별 대상자에게 문자나 안내장을 보낼 예정이니, 연락이 오면 꼼꼼히 읽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가상 시뮬레이션: 내 예상 수령액은?

사망보험금 유동화를 통해 실제로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실 텐데요.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는 아직 시행 전이지만,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예시를 기준으로 가상의 시나리오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가상 사례: 김모 씨의 노후 대비 시뮬레이션

  • 사망보험금: 1억 원
  • 유동화 금액: 7,000만 원
  • 수령 시작 나이: 55세 또는 75세
  • 수령 기간: 20년

사망보험금 유동화 후 예상 수령액

수령 시작 나이월평균 수령액총 수령 예상
55세약 14만 원약 3,360만 원
75세약 22만 원약 5,280만 원

위의 표처럼, 같은 금액을 유동화하고, 같은 기간 동안 나눠 받는 구조인데도 언제부터 수령하느냐에 따라 총 수령액이 달라지는 이유에 의문을 갖게 되실 텐데요. 그 차이는 바로 ‘시간’에서 나옵니다.

55세부터 받기 시작하면 보험사는 곧바로 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금액을 운용할 여유가 없습니다. 반면, 75세까지 기다리면 보험사는 그 7,000만 원을 20년 가까이 굴릴 수 있고, 그 사이 발생하는 이자를 반영해 더 많은 금액을 나눠줄 수 있게 됩니다.

즉, 연금을 늦게 받을수록 이자 혜택이 더해져 총 수령액도 커지는 구조입니다. 다만 ‘언제부터’, ‘얼마나’, ‘어떻게’ 받을지는 결국 각자의 삶의 흐름에 맞춰 신중하게 선택하셔야 합니다.

유동화 신청 전 반드시 따져봐야 할 3가지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새로운 노후 재원 마련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이득이 되는 선택은 아닙니다. 연금 전환을 고려하기 전에 꼭 살펴봐야 할 세 가지 포인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유동화하면, 사망보험금은 줄어듭니다

사망보험금의 최대 90%까지 유동화가 가능하지만, 그만큼 가족에게 남겨질 보험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내 생활비를 늘릴 것인가, 남겨줄 돈을 지킬 것인가”는 가족과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령 기간과 비율 설정이 중요합니다

유동화 금액과 수령 기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월 수령액이 크게 달라집니다. 수령 기간은 최소 2년 이상, 연 단위로 설정이 가능하므로 은퇴 시기와 필요 자금을 고려하여 최적의 설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상황과 맞는지 꼭 따져봐야 합니다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이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분이라면 굳이 유동화까지 선택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대로 생활비가 빠듯한 은퇴 초기라면 작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들어오는 연금이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유동화로 받는 금액이 향후 세금이나 건강보험료 산정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아직 구체적인 기준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제도가 시행된 후 실제 적용 사례를 확인한 뒤 본인 상황에 맞는지 꼼꼼히 따져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종신보험 해지 vs. 유동화, 나에게 유리한 선택은?

은퇴자들이 종신보험을 두고 가장 많이 고민하는 건 “그냥 해지하고 현금화할까, 아니면 유동화를 신청할까?”입니다. 둘 다 목돈을 당겨쓴다는 점은 같지만, 방식과 결과는 크게 다릅니다.

종신보험 해지 시

  • 해지환급금만 수령 (원금보다 적은 경우도 많음)
  • 보험 계약 종료 → 사망보험금 완전 소멸
  • 해지 시점의 경제 여건에 따라 금전 손실 우려

사망보험금 유동화 시

  • 보험 계약은 유지, 일부 금액만 연금 전환
  • 일정 부분은 사망보장 기능 유지 가능
  • 노후소득 보완 수단으로 활용 가능

보험 기능을 유지하면서 활용도를 높이고 싶다면 ‘유동화’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 자금이 급한 경우라면, 해지가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당장 필요한 돈인가, 미래 대비 자산인가’를 스스로 구분하는 데 있습니다.

FAQ: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질문 5가지

새로운 제도인 만큼, 궁금한 점도 많으실 텐데요. 많이들 묻는 질문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Q1. 현재 가입 중인 보험이 대상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보험사에서 문자나 안내장 등으로 개별 통지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가장 정확한 방법은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의 고객센터에 직접 문의하는 것입니다.

Q2. 유동화 수령액에 세금이 붙나요?

납입금보다 많은 수익 부분에는 과세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비과세 적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구체적인 상황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전문가(세무사)와 상담해 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Q3. 유동화 후 다시 돌릴 수 있나요?

제도상 신청 철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유동화 비율이나 수령 기간 등 세부 조건을 설정한 뒤에는 변경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처음 설정 단계에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Q4. 보험계약대출이 있어도 신청할 수 있나요?

아닙니다. 유동화 제도는 기존 보험계약대출 잔액이 없는 계약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만약 대출금이 남아있다면, 미리 상환해야 신청이 가능합니다.

Q5. 한 번 유동화하면 해지는 불가능한가요?

네, 가능합니다. 다만, 유동화한 금액을 제외한 남은 사망보험금을 기준으로 해지환급금이 산정됩니다. 즉, 기존 계약을 해지할 때보다 해지환급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 노후를 위한 현명한 선택

지금까지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이 제도는 ‘내가 죽은 뒤’의 보장으로만 여겨졌던 보험금을 ‘내가 살아있을 때’의 노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금융 도구입니다.

결국 이 제도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남겨질 가족을 위해 얼마나 남기고, 지금의 나를 위해 얼마나 쓸 것인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닌, 삶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무턱대고 신청하기보다는, 나의 은퇴 계획과 남겨진 가족을 위한 마음을 모두 고려하여 신중하게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이 당신의 현명한 결정을 위한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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