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설레는 마음만큼이나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현지 ‘물’입니다. 낯선 환경에서 몸에 맞지 않는 물을 마셨다가 배탈이 나거나 예상치 못한 건강 문제를 겪는 사례는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식당에서 나온 물을 그냥 마셔도 될지, 숙소의 수돗물을 마셔도 괜찮을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마셔도 된다’는 말만 믿고 섣불리 물을 마시기보다, 수돗물 마실 수 있는 나라와 마시면 안 되는 나라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정확히 알아둔다면, 더 안심하고 여행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안전하게 수돗물 마실 수 있는 나라와 주의해야 할 점, 그리고 현명하게 물을 섭취하는 실용적인 방법들을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해외여행의 숨은 복병, ‘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해외여행을 계획하며 설레는 마음 한편에는 ‘과연 현지에서 마시는 물이 안전할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물을 잘못 마셨다가 여행 내내 배탈이나 장염으로 고생했다는 후기는 생각보다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단순한 목마름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해외여행 시 수돗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은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한 필수 준비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돗물 마실 수 있는 나라 vs 주의가 필요한 나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전 세계 약 180개국이 수돗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국가별로 수질 관리 방식이나 기준이 달라 체감하는 차이는 클 수 있습니다. 보통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돗물 음용 가능 여부를 정리했습니다.
수돗물 마실 수 있는 나라
아래는 필터 없이 바로 수돗물 마실 수 있는 나라입니다.
- 유럽 북서부/북유럽 국가: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 북미: 캐나다, 미국 (일부 지역 제외, 특히 수도 시설이 오래된 대도시나 시골 지역은 주의 필요)
- 오세아니아: 호주, 뉴질랜드
- 아시아: 일본,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대만 등
끓여서 마시거나, 생수 구매가 권장되는 국가
다음은 석회질이 많거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현지인들도 주로 생수를 선호하는 국가들입니다. 이들 국가를 여행하실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유럽 남부/동부: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체코 등 (수돗물은 깨끗하지만, 석회질이 많아 현지인들도 생수를 선호합니다.)
- 아시아: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 중남미: 멕시코, 페루, 브라질 등
- 중동 및 아프리카 전역
Tip: 어떤 나라를 방문하든, 식당이나 숙소에서 ‘Tap water’ 또는 ‘Drinking water’ 표기를 확인하거나, 현지인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수돗물 속 숨은 위험, ‘경도’와 ‘석회질’의 진실
“유럽은 수돗물을 마셔도 되는데, 석회질 때문에 끓여 마셔야 한다더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수돗물 경도는 물속에 포함된 칼슘과 마그네슘 이온의 양을 나타내며, 이 양이 많을수록 ‘경수(Hard Water)’라고 불립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석회질’이 바로 이 경수 속의 칼슘과 마그네슘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석회질 물은 몸에 해로운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석회질 물은 인체에 해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대부분 지역은 석회질 물이지만, 현지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수돗물을 마십니다.
그런데 왜 꺼리는 걸까요?
석회질 물은 맛이 씁쓸하거나 비릿하게 느껴질 수 있고, 끓이면 하얀 침전물이 생겨 시각적으로 불쾌감을 줍니다. 또한, 비누 거품이 잘 나지 않고, 세탁 시 옷이 뻣뻣해지며, 주전자나 커피포트에 하얀 물때가 끼는 등 생활 속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지인들도 요리나 음용수로는 생수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석회질 물을 마시고 배탈이 났다면, 수돗물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개인의 위장 컨디션이나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상치 못한 배탈과 건강 문제, 여행자 보험이 필요한 이유
안전한 여행을 위해 물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아무리 깨끗한 물이라도 개인의 위장 컨디션이나 민감도에 따라 예상치 못한 배탈이나 장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낯선 환경에서의 스트레스, 시차, 그리고 현지 음식에 대한 적응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작은 자극에도 몸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현지 병원을 방문해야 할 수도 있는데, 여행객 신분으로는 치료비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올 수 있어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때 여행자 보험이 빛을 발합니다. 여행자 보험은 해외여행 중 발생하는 질병, 상해, 휴대품 손해 등 다양한 위험에 대비하는 필수적인 안전장치입니다. 단순히 물 때문에 발생한 배탈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지 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보험 상품에 따라 응급 후송 비용까지 보장하는 경우도 있어 더욱 안심할 수 있습니다. 여행의 즐거움이 예기치 않은 건강 문제로 깨지지 않도록, 여행자 보험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 안전하게 물 마시는 법
수돗물 음용이 어려운 나라를 여행하거나, 석회질 물이 걱정될 때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을 몇 가지 알려드립니다. 물을 피할 수는 없으니, 최대한 안전하게 마시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밀봉된 생수만 사용하기
생수를 구매할 때는 반드시 뚜껑의 밀봉 상태를 확인하세요. 뚜껑이 열려 있거나 훼손된 흔적이 있다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생수라도 뚜껑이 잘 닫혀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음식과 얼음도 주의하기
식당이나 노점에서 제공하는 음료에 들어간 얼음은 수돗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샐러드나 생채소, 껍질을 깎지 않은 과일 역시 현지 수돗물로 세척했을 수 있으니 되도록 익힌 음식을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양치질도 생수로 하기
수돗물 음용이 불가능한 국가에서는 양치할 때도 생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물을 삼키거나 입안에 남은 수돗물 잔여물이 감염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휴대용 정수 용품 활용하기
여행 중에 물을 끓이거나 생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휴대용 정수 필터 물병이나 자외선 살균 정수병, 정수 알약 등을 챙겨가면 위급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상약 준비하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설사약이나 정장제 등 기본적인 비상약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초기 대응이 빠를수록 회복도 빠릅니다.
FAQ: 해외여행 시 수돗물과 관련된 궁금증
Q1. 현지 식당에서 나온 물은 마셔도 되나요?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제공하는 물은 생수이거나, 정수된 수돗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위생 상태가 불확실한 곳이라면 뚜껑이 밀봉된 병에 담긴 생수를 주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Q2. 호텔 수돗물로 양치해도 괜찮을까요?
수돗물 음용이 불가능한 국가에서는 양치할 때도 생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치 중 무의식적으로 물을 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Q3. 수돗물을 마셨다가 배탈이 났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즉시 휴식을 취하고 탈수 증상을 막기 위해 물이나 이온 음료를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증상이 심해지거나 고열이 동반될 경우, 가입한 여행자 보험사에 연락하여 도움을 요청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Q4. 해외여행 시 생수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요?
생수 가격은 나라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동남아시아나 남미에서는 비교적 저렴하지만,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마트나 편의점에서 1~2유로 수준이며, 관광지나 식당에서는 훨씬 비싸질 수 있습니다.
Q5. 정수 필터 물병 외에 다른 대안은 없나요?
시중에 판매되는 휴대용 UV 살균기나 정수 알약도 좋은 대안입니다. 자외선(UV)을 이용해 물속 세균을 살균하거나, 물에 정수 알약을 넣어 정수하는 방식으로 부피가 작아 휴대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치며: 즐겁고 안전한 여행을 위한 마지막 준비
안전하고 즐거운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짐을 싸는 것만큼이나 현지의 환경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사소하게 생각할 수 있는 물 문제는 여행의 질을 크게 좌우할 수 있습니다.
방문하시려는 나라의 수질 안전도를 미리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휴대용 정수 용품이나 생수 구매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을 계획중인 국가가 수돗물 마실 수 있는 나라를 미리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불안감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안심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든든한 여행자 보험 가입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작은 준비 하나가 예상치 못한 큰 어려움을 막아주고,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 외교부의 해외안전여행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도 잊지 마세요.
▼ 함께보면좋은글